정혜선2024년 2월 20일고장 난 밥통/권향옥고장 난 밥통 권향옥 부엌 귀퉁이에 동그마니 앉아있는 고장 난 밥통 벌써 엿새째 저러고 있다 십수 년 전 옅은 미색 예쁜 자태로 우리 집에 처음 와서 완두콩밥 강낭콩밥 현미밥 번갈아 가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묵묵히 따스한 밥 지어 먹이며 무한한...